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9일 리야드의 걸프협력기구(GCC) 사무국에서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프라한 왕자와 환담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 해법 모색을 위해 중동 순방에 나섰다. /AFPBBNews=뉴스1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도 "미국과 사우디 사이 합의가 거의 완료됐다"며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이 그것이 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AFP는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인권 등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판적인 입장이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 중단 없이는 이스라엘과 수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양국의 관계 정상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진전과도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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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 협상안이 '대단히 관대하다'며 하마스가 이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하마스)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나는 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26일 중재국인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의 새 휴전협상안을 전달받은 뒤 이날 이집트 카이로로 협상대표단을 파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제시한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이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가자지구 전쟁 관련 특별회의와 걸프협력회의(GCC) 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세계 각국 정상들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블링컨 장관은 30일 이스라엘로 건너가 구체적인 휴전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