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총재가 전 세계 부채 수준이 "나폴레옹 전쟁 이후 처음보는 수준"이라며 각국 정부에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뉴스1
브렌데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WEF 주최로 열린 '글로벌 협력, 성장 및 에너지 개발 특별회의'에서 미국 CNBC 방송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공공부채는 GDP 대비 93.2%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84.9%) 대비 8.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IMF는 2029년 전 세계 공공부채 비율이 98.8%로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에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브렌데 총재는 "올바른 경제 조치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 세계는 10년간의 저성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성장 위기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여전히 서로 무역해야 한다"며 "무역전쟁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브렌데 총재는 또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으로 '지정학적 위기'를 꼽으며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고 쉽게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충돌을 언급하며 "하룻밤 사이에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는 등 세계 경제에 매우 해롭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