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빈랑 미녀'를 촬영한 뉴욕의 한 사진작가의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콘스탄체 한 인스타그램 캡처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CNN은 최근 사진작가 콘스탄체 한(Constanze Han)이 지난달 발표한 사진 작품 시리즈 '빈랑 서시(Bing Lang Xi Shi·빈랑 미인)를 소개했다.
3년 동안 빈랑 판매원으로 일했다는 몽 슈안 씨는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면 빈랑이 맛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외모"라고 말했다.
콘스탄체 한은 앞선 '데이즈드'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작가가 되었을 때, 항상 내 마음속에 '빈랑 미녀'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 후반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 북쪽에서 남쪽의 농경지로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네온 간판이 반짝이는 유리 부스로 된 빈랑 가판대를 보게 됐다. 내부에는 란제리나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젊은 여성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빈랑을 사러 온 차들이 가게 앞에 멈추면 운전자들과 소통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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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체 한은 "대만은 중국과 미국의 다툼에서 협상 카드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존재로만 국제 언론에서 등장하는 것 같았다. 저는 대만 특유의 느낌을 담고 싶어, 지난 여름 대만에 돌아갔다. 친밀한 것, 특이한 것, 빈랑의 아름다움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만을 다시 찾았을 때 빈랑 미인을 찾기 어려웠다. 여성 빈랑 판매원에 대한 낙인이나 암 유발 등 빈랑의 건강상 위험 등이 알려지며 빈랑 미인이 감소한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 대만 지방 정부는 2002년 여성 빈랑 판매원의 복장 규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CNN은 "유리 부스에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여성의 모습은 매춘 업소와 비슷할 수 있지만, 빈랑 판매가 대만의 매춘업과 연관돼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