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략 앞세운 현대차…1분기 순조로운 출발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김도균 기자, 이태성 기자 2024.04.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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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차량 판매 추이/그래픽=조수아현대차 1분기 차량 판매 추이/그래픽=조수아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나섰던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더불어 우호적인 환율 영향 때문이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총 100만6767대를 판매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판매량 규모가 2022년 대비 13.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아산공장 셧다운 등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는데, 해외 판매는 전체적으로 늘었다. 북미 권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28만7000대로 집계됐다. 인도 권역은도매 기준 8.1% 증가한 16만1000대, 유럽 권역은 1.8% 늘어난 15만7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는 크게 감소했다. 1분기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4만56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반대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9만7734대로 5% 늘면서 전기차 판매 둔화를 일부 만회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둔화된 전기차 판매는 올해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해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판매 증가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판매 시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당초 계획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전기차 판매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센티브 레벨이 높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계획보다 상승하는 추세"라며 "SUV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는 오는 4분기 가동될 미국 조지아주의 공장(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물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HMGMA에 하이브리드 관련 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미국에서 IRA 보조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 레벨은 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2508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했다. 다만 판매량 감소와 인센티브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3% 줄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확대가 미래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와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향후 실적 달성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 점유율은 5.4%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감소했지만 3월 점유율만 보면 5.7%로 성장세가 계속될 거라 본다"며 "당초 계획했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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