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5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커피 원두를 살펴보고 있다. 2024.02.15.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런던국제선물거래소에서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커피 브랜드의 원료로 쓰는 로부스타 커피는 지난 25일 기준 톤당 4304달러를 기록했다. 24일 4266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더니 이틀 연속 최고가 행진이다. 지난해 4월 2500달러 대를 기록한 후 1년 여만에 10월 230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1년 사이 70% 넘게 오른 것이다.
원두 가격이 오르는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다. 로부스타 주요 산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엘니뇨(적도 부근에서 수온이 급격히 오르는 현상) 영향으로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작황이 나빠졌다. 또 아라비카 최대 산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 가뭄도 영향을 미쳤다. 비싼 아라비카 대신 로부스타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로부스타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로부스타의 가격 급등으로 아라비카와 가격 격차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는 반응이다. 종전 아라비카 원두를 주원료로 사용한 곳의 부담보다 로부스타 원두 비중이 높은 곳의 원재료 인상 압박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브랜드 더리터는 음료가격을 평균 400원, 더벤티는 최대 500원 인상했다. 편의점에서 봉지 형태로 판매하는 커피빈 파우치 음료도 1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저가 커피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당수 커피 프랜차이즈와 믹스커피 브랜드도 원가 부담을 상당히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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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고급커피 브랜드의 가격인상은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아라비카 원두의 국제 시세의 인상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소비자가격 인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로부스타의 가격 고공행진으로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아라비카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어 커피시장 전체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인스턴트 커피를 고르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와 초콜릿의 원료 코코아 국제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2024.4.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