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지난 5월15일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이 진행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22.5.15/뉴스1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씨와 구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 후보로 하는 주주제안을 가결시켰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의 재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한 감사 재선임안은 구 전 부회장만 반대해 가결됐다.
앞서 구미현씨는 2021년 주총에서 선임된 이사 임기만료까지 세자매의 의결권을 통일하는 협약을 맺었다. 때문에 2021년 경영권 분쟁 당시 막냇동생의 손을 들어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해임했다.
주부인 구미현씨나 경영활동을 해보지 않은 남편 이영렬씨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경영인을 사내이사로 진입시켜 경영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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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미현씨가 지분매각 의사가 강해 구 부회장이 적정가격에 매입해 준다면 경영권을 되찾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때 지분 공동매각에 합의하고 이번 주총에서도 손을 잡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지난해 배당금 요구 당시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당시 구본성 전 부회장은 배당금 규모로 3000억원을, 구미현씨는 40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임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 재탈환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장남 구재모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안건을 수정 제안하기도 했다. 구 전 부회장의 제안은 이사 후보자에 대한 검토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상법상 안건의 동일성 불가)로 상정되지 못했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이 상정한 배당률 60억원(52.6%)에 대해서도 200억원으로 인상하는 수정안을 제안했지만 대표이사와 임원 성과급도 지급되지 않은 상태서 대주주에 큰 돈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원안대로 가결됐다. 다만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건도 부결시켜 보수 지급이 정지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