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4엔 돌파…엔화 가치 34년 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4.16 06:11
글자크기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중동 위기와 미국 소비 호조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일본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개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0.7% 넘게 오르며 154.46엔까지 급등했다. 엔화가 달러를 상대로 그만큼 가치가 떨어졌단 의미다. 한국시간 16일 오전 5시30분 현재는 154.24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54엔을 돌파한 건 199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15일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시장 예상치(0.3% 증가)를 훌쩍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단 전망이 강화되며 달러를 밀어 올렸다.

안 그래도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할 경우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터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두 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가장 높게 반영 중이며,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연말 금리 전망/사진=CME페드워치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연말 금리 전망/사진=CME페드워치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일본 통화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지에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에 투기적 움직임을 지적하며 엔화 약세에 대응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15일 "우리는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