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지난달 폐업한 서울시내 한 대학가 탕후루 가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문을 연 이 탕후루 가게는 올해 1월 가게를 내놓았다고 한다. 가게를 내놓은 후에도 간간이 영업하는 날이 있었다. 전날부터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지도 앱(애플리케이션) 안내대로라면 한창 영업 중인 시간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매출 1/3로 '뚝'…직원 홀로 근무최근 '탕후루 열풍'이 한풀 꺾였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폐업을 신고한 탕후루 업체는 지난해 상반기 24곳에서 같은 해 하반기 86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반면 신규로 문을 여는 가게는 줄고 있다. 지난해 3월 33곳 개점했던 탕후루 가게는 1년 뒤인 지난 3월 13곳 개업에 그쳤다.
과일 꽂는 직원과 판매 직원으로 북적거렸던 가게를 이제는 직원 A씨(27)가 홀로 지키고 있다. A씨는 "지난해는 탕후루를 80꼬치 정도 만들어도 1시간이면 다 팔렸다. 과즙이 많은 탕후루는 잘 녹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놓지 못해서 없어서 못 파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금은 한 번에 만드는 양이 30꼬치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과일 물가 직격탄…탕후루 매장 '급매' 글도
9일 오전 지난달 폐업한 서울시내 한 대학가 탕후루 가게 앞에 탕후루 모형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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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탕후루 매장을 급매하는 글도 나타났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이 작은 동네에 세 군데가 동시에 생기더니 3개월 만에 한 군데가 망했다"며 "나머지도 곧 없어질 것 같다. 바짝 당기는 건 음식 업계에선 안 통한다"고 전했다.
유모씨(28)는 "통귤 탕후루를 맛있게 먹었지만 지금은 먹지 않는다"며 "20대 당뇨병이 많아졌다거나 제로 슈거 열풍에 안 먹은 설탕을 탕후루로 다 먹는다는 얘기도 나와 찾지 않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