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곽 사장은 27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정기주주총회에서 "고객과 소통하며 내년도 공급을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현 시점에서 HBM3와 HBM3E까지 2024년도 모든 물량이 솔드아웃(주문완료)됐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HBM 현황과 관련한 질문엔 "경쟁사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달 말 마이크론이 현존 최고 사양인 5세대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했다고 밝힌 것과 삼성전자가 12단 36GB(기가바이트) HBM3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곽 사장은 사내 소통행사에서 "우리의 자존심에 hurt(아픔)은 하나도 없다. 자만하지 말라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주는 정도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8단 24GB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해 이달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HBM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반도체 경기도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 중이라고 평가했다. 곽 사장은 "최근 모바일 (응용처) 기점으로 시황 반등 기미가 확연히 보이고 있고, 그 뒤를 PC와 서버가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의 경우 오토모티브(차량용 반도체)쪽으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고객 발굴 중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질문엔 "여전히 (상황이)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 VEU(검증된 최종사용자)지정으로 1a(4세대)nm(나노미터·10억분의 1m)공정까지 생산가능한 상황이라 당장 큰 문제는 없다. 정상적 생산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공정을 위해 필요한 EUV(극자외선) 노광기를 중국에 반입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SK하이닉스가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을 들여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는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보도를 두고선 "검토 중이지만 확정되진 않았다"며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