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전장용 카메라모듈 경쟁/그래픽=김다나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부품회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용 카메라모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카메라모듈의 주요 응용처였던 모바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면서다. 통상 일반 차량엔 카메라가 2~3개 필요하다면, 최근엔 7~8개, 미래 자율주행차엔 20개까지 탑재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LG이노텍은 지난달 말 고성능 히팅 카메라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4'에서 미리 공개하기도 했다. 2027년 양산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영하 18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자사 고성능 히팅 카메라모듈을 사용하면 4분만에 얼어붙은 렌즈 해상도가 상온과 동일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기존 제품들은 같은 조건일 때 성에 제거에 8분이 소요된다.
LG이노텍은 2014년부터 이미 멕시코에서 차량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해왔는데, 올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CES 2024에서 "기존 부지가 3000평 규모인데, 지난해 3만평 용지를 사 건물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이다. 지난해 7월부턴 베트남 카메라모듈 생산법인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렸다.
두 회사 모두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바탕으로 전장 부문 매출 확대에 대한 목표도 밝혔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LG이노텍은 모터와 센서 등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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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용 카메라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전장 분야로만 매출 2조원 이상을 내겠다"고 밝혔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역시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험을 확장해 자동차 등으로 마켓쉐어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전장 분야에서 5년내 5조원대 매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현재 수주잔고 13조원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억 달러에서 2030년 85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약 13.8% 성장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