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의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며 선정성 수위를 테스트하고 있는 스트리머들. /사진=수련수련 치지직 캡처
"치지직 벗방 수위 좀 볼까?" 스트리머들의 실험21일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은 콘텐츠 가이드라인 및 스튜디오 이용약관 등을 통해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사후 조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를 우회하기 위한 이른바 '벗방(벗는 방송)' 스트리머들의 끊임 없는 도전이 이어지면서 선정적 방송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치지직은 VOD 서비스에서는 AI(인공지능)를 이용한 필터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라이브방송에 대해서는 사전 차단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 트위치의 경우 AI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선정적 방송을 일제히 차단했다. 아프리카TV는 AI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이후 전담인력이 즉시 해당 방송을 확인해 실시간 차단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스트리머 랄로의 컴퓨터에 저장됐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스트리머의 정치 성향 논란은 오랜 기간 여러 플랫폼에서 지속된 이슈다. 특히 정치와 무관한 게임 등의 콘텐츠를 다루는 스트리머들에게 특정 성향이라는 딱지가 붙을 경우 반대 성향의 시청자들로부터 공격 받는 경우가 많다. 일베에서 흔히 만드는 노 전 대통령의 다양한 합성사진 '고인 모독'이라는 이유로 주로 비판 받는다.
치지직 역시 스튜디오 이용 약관을 통해 '타인에 대한 심각한 모욕, 협박, 명예훼손을 한 경우'를 이용계약 거절 조항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만 랄로의 경우 방송 콘텐츠로 해당 사진을 사용하지는 않은 점 때문에 치지직 플랫폼 차원의 제재를 받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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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플랫폼 환경 만들려면 '시간이 약'
치지직. /사진=네이버
하지만 이미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경험을 쌓은 악성 스트리머들을 걸러내는 데 약관 개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정적 콘텐츠를 내보내는 스트리머들은 '속옷 노출 금지' 약관이 추가되면 속옷을 아예 안 입는 '노브라' 방송을 하거나, '음주 금지' 약관이 추가되면 텀블러에 주류를 옮겨 담는 식으로 항시 플랫폼의 규제를 빠져나가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의 '정책'이 나오면 스트리머들의 '대책'이 곧바로 나오듯이, 약관이나 가이드라인 개정만으로 논란이 되는 방송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선정성만을 일삼는 스트리머들을 외면하려는 시청자들의 움직임, 부적합한 방송을 피하려는 스트리머들의 자정 등 생태계를 건전하게 하려는 양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