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사진=(서울=뉴스1)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혔듯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단 정책에 대한 방향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며 "2월 경제전망에 기반해 보면 상반기 중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선 "오는 5월 발표될 경제전망에 기반해 판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은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동조화 흐름을 이어왔던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차츰 차별화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중심으로 글로벌 긴축 정도가 완화할 경우 외환부문 우려가 줄어들면서 통화정책을 대내여건에 집중해 펼 여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4년 3월)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이관교 경기동향팀장, 방홍기 정책기획부장, 이 부총재보, 최창호 통화정책국장, 김병국 정책협력팀장./사진제공=한은
대출 규제 측면에서도 가계대출 급증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 완화 등 영향은 이어지겠지만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새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득이 5000만원인 차주가 혼합형 금리로 만기 30년 주담대를 받으면(스트레스금리 1.5%, 변동주기 5년 가정) 대출 한도가 기존 3억3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억2000만원, 하반기 3억1000만원으로 줄어든다. 내년부터는 3억원으로 감소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은은 부동산시장과 관련한 금융부문 위험은 경계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부동산PF 대출 및 이에 기반한 유동화증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간 PF 대출을 크게 늘려온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가계자산의 상당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고금리 속 부동산시장 부진은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가계의 자금조달이 주로 부동산 담보를 통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주택가격 하락은 상환능력이 충분치 않은 주담대 차주 등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한은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위험의 시스템 리스크 발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부실 규모가 크지 않고 과거에 비해 금융기관 및 당국의 대응 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