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에 훈풍은 불었지만"…건설업 '리스크', 봄바람은 아직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2024.03.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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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률 역대 최고 수준 기록
건설고용 둔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 상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3만여명 늘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2024.03.13.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3만여명 늘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2024.03.13.


지난달 고용률이 2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표상으로는 고용시장에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이른 봄바람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체감경기 온기의 확산이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32만9000명 늘어난 2804만3000명이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1월(38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다. 취업자수는 2021년 3월 이후 36개월째 증가했다.



2월 고용률 61.6%…2월 기준 역대 최고수준 기록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29만7000명 △50대 8만4000명 △30대 7만1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인구가 8000명 감소했지만, 취업자수는 증가했다. 40대(-6만2000명)와 20대(-2만9000명)는 취업자수가 감소했는데, 인구감소의 결과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8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000명) 등에서 증가했지만 △농림어업(-3만3000명) △교육서비스업(-2만2000명) △부동산업(-2만1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공공행정 분야의 취업자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국회의원 선거와 정부 직접 일자리의 영향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8000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1만명 증가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 회복세가 제조업 고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취업자도 3만6000명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966만9000명(157.2%) 늘었다. 이례적인 수준으로 수치가 뛴 것은 고용동향 조사기간에 설 연휴가 포함돼 취업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었기 때문이다. 조사기간에 설 연휴가 포함된 2010년, 2013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3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1.6%다. 전년동월 대비 0.5%포인트(p)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고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7%로 1년 전보다 0.7%p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46.0%로 전년동월 대비 0.5%p 올랐다. 청년 실업률은 6.5%로 2월 기준 역대 최저다.

정부 "체감경기는 온기 확산 더뎌"…'균형잡힌 회복' 강조

전체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1월보다 0.1%p 올랐다. 실업자 수는 91만5000명이다. 전년동월 대비 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1월(1만1000명), 12월(7만8000명), 1월(4만8000명) 등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부는 수출개선 등의 영향에 따라 향후 고용시장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고용률은 2월 기준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며 "하지만 3월이라서 봄인 것이 아니라 따뜻해져야 봄인 것처럼, 지표상 회복 흐름과 달리 체감경기는 여전히 온기 확산이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가 언급한 것처럼 고용률 뿐 아니라 경상수지도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표상으로는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 문제는 내수다. 고물가와 고금의 영향으로 내수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건설수주 부진으로 건설분야의 고용 둔화 가능성도 있다.

최 부총리는 "두 바퀴의 크기가 맞아야 수레가 앞으로 갈 수 있듯이 정부는 수출과 내수가 '균형잡힌 회복'으로 갈 수 있도록 민생회복과 경제역동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건설투자를 보강하기 위한 방안을 곧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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