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처럼 될 순 없다…라인 망가 IT 보안 강화 나선 네이버웹툰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3.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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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망가/네이버웹툰라인 망가/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일본어 서비스 '라인 망가'를 운영하는 LDF(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IT(정보기술) 내부통제를 강화한다. 최근 국제적으로 자국의 정보를 해외로 유출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라인야후 정보 유출 등 보안 이슈가 제기되자 일본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인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2일 네이버웹툰 채용 공고에는 일본 관계사 IT 내부통제 담당자를 채용한다는 공고가 올라와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용 절감 기조 아래 필수 인력만 채용 중인 만큼 IT 내부통제 담당자를 필수 인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다른 채용은 하지 않고 AI(인공지능) 개발 인력만 채용한 바 있다.



이번에 채용하는 인력은 글로벌 IT 전략을 한국에서 운영함에 따라 국내에서 근무하며 LDF IT 내부통제 설계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한다. 글로벌 IT 리스크 관리체계를 설계 및 운영하고 IT 감사, 정보보호 인증, 정보보호 공시 대응 업무도 맡는다. 그룹사 정보보호 활동을 수행함과 동시에 관련 협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이처럼 일본 내 IT 보안을 강화하는 데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야후 정보 유출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사건은 초기 피해 규모가 약 51만건이라고 알려졌으나 실상은 임직원 관련 연락 정보와 일본 라인 이용자 300~500명 정도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이용자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일본 총무성은 최근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라인 시스템의 한국 의존도를 낮추라고도 했다. 시스템 관리를 네이버클라우드 등 한국 기업에 받지 말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일본 내 사업자에게 위탁하라는 취지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틱톡 금지법처럼 경제 안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하원은 최근 틱톡 제재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오는 9월30일까지 틱톡 본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을 처분하지 않으면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하도록 했다. 미국은 계속해서 틱톡이 미국인 계정 정보를 중국에 유출한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야후 재팬이 2023년 5월18일~7월26일 검색 엔진 기술 개발 목적으로 약 410만명의 위치정보를 개인의 동의 없이 네이버에 제공한 사안에 대해서도 개선 상황을 보고하라며 행정지도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해외 정보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일본 내 IT 보안을 강화하는 것과 별개로 사업 규모를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IT 내부통제 인력과 함께 일본 광고 사업 담당자도 채용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6월 일본 광고팀을 신설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광고 사업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일본 내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IT 내부통제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올해 초부터 해당 분야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광고 사업 담당자 채용은 라인 망가의 서비스 규모가 커지면서 광고가 신규 수익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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