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취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까지 공관위 발표한 건 다 의결했다. 강남병 고동진 후보도 의결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4·10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유영하 변호사의 대구 달서갑 단수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재배치를 철회하느냐는 질문에 "시스템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며 "재배치는 원팀으로 함께 간단 걸 전제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이 대단히 포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준은 있다. 포용은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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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유 변호사의 공천으로 당이 '탄핵의 강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에 "굉장히 오래된 얘기"라며 "우리 당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최대한 많이 모여서 유능해지고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의 지역구(울산 남구갑)가 국민추천제 지역구로 꼽혀 사실상 컷오프된 이채익 의원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데엔 "무소속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라면서도 "과거처럼 당의 입장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갔지만 당선된 다음 복당할 생각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공천이 친윤계에 유리하게 돌아간단 지적에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저희 공천은 공정하고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 위원장은 비대위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선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다른 동료후보를 돕는 이들의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 위원장은 그간 당 원로와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과 퇴진마다 예우의 메시지를 내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우리 당과 우리 당을 지지하는 분의 희생과 헌신을 후보가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뛰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저도 이런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이같은 태도는 당의 '시스템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천 룰에 불복하는 이들을 향한 무관용 원칙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룰에 수용하고 희생하는 경우 충분히 예우하고 지역구 재배치 등 최대한 배려하지만 시스템 자체를 문제삼을 경우 포용하지 않겠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