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찍은 금값, 단기 과매수로 되돌림 약세장 가능성-상상인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3.0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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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선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선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금값이 매크로(거시경제)의 영향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 금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재료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해 되돌림 약세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6일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금(Gold) 4월물 가격이 온스당 2126.3달러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라며 "금 가격은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시현했으며 주간 4.7% 상승했다.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귀금속 상품의 특성을 고려할 시 역대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전망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연준의 6월 금리 인하론이 금 가격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 가격을 움직였다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라며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3월 금리 인하 전망이 지연된 결과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개선돼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경기 판단이 변한 것도 아니라고 봤다. 그러면서 "유가, 비트코인 나스닥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주요 위험자산들과의 동반 랠리가 진행 중이라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라고 판단하기도 애매하다"라며 "미국 경기 전망도 여전히 연착륙이 중론이고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 지표의 둔화를 확인하지 않고 급등하는 금값은 침체에 대한 베팅이라고 해석하기에도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결국 금값의 급등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반기 금 가격 지지 요인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이달 들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라며 "결론적으로 금 가격 급등을 뒷받침할만한 매크로 이벤트는 부재했다. 즉,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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