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된 '친문 좌장' 홍영표 "마침내 일어설 시간" 탈당 시사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4.03.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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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 여론조사 등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 여론조사 등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좌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인천 부평을)이 향후 행보에 대해 "지금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더 이상 '그럼에도'라는 선택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본인에 대한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확정한 가운데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3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세상에 문제 없는 정당은 없다"며 "대통령 측근 비리 비호에만 몰두하며 민생을 외면한 국민의힘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도 당 대표 사법리스크 등 잇따른 논란에 봉착해왔다"고 적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향해 채용비리 소명을 하지 못해 공직자 윤리 항목에서 0점을 받았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듯 "이젠 자정의 노력을 벌였던 이들을 쳐내면서 '0점 받은 의원'이 있다고 비웃고, '탈당은 자유'라며 오로지 내 사람만 함께 하겠단 뜻을 분명히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영주 부의장님 등 여러 동료의원들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다"며 "오랜기간 당을 괴롭혔던 도덕성 논란과 사법리스크, 극렬 지지자들의 공격에도 '그럼에도' 민주당을 지키던 분들이다. 이들을 마지막까지 밀어내버린 건 '이재명당'을 향한 야욕이 만든 비극"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 여러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억울하고, 분노하고, 아쉬워하는 분들과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일어설 시간이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달 28일 홍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했다. 이어 다음날인 29일 전략공관위는 부평을에 이동주 의원(비례대표)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등 2명을 전략 경선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을 컷오프하는 것으로, 이 같은 안은 지난 2일 새벽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됐다.

홍 의원은 전략공관위의 결정 후 자신의 SNS에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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