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이드 돌변해 살해 협박…피신한 유튜버, 대사관에 도움 요청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2024.03.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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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세계일주 용진캠프'가 아르메니아 현지 가이드에게 살해 협박을 받고 피신해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사진=유튜브 채널 '세계일주 용진캠프' 영상 캡처14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세계일주 용진캠프'가 아르메니아 현지 가이드에게 살해 협박을 받고 피신해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사진=유튜브 채널 '세계일주 용진캠프' 영상 캡처


구독자 14만명의 여행 유튜버 '세계일주 용진튜브'가 아르메니아의 한인 가이드에게서 폭언과 살해 협박을 받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뉴스1에 따르면 세계일주 용진캠프는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에 '해외에서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부모님을 욕하는 여행 가이드를 만난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용진캠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 시각) 한 여행사 협찬으로 아르메니아 여행을 떠났다. 아르메니아 공항에서 만난 가이드는 한국계 아르메니아인이었고 음식과 숙박을 공짜로 제공하는 현지 호텔로 안내했다.

호텔로 도착한 그는 현지인들과 술 마시며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 중 문제의 한인 가이드는 정색하며 돌변하더니 금품을 요구했다.



그는 "너 근데 한국에서 아무것도 안 갖고 왔어? 넌 양아치야. 무슨 120개국 여행해 놓고 그것도 몰라? 갖고 와. 뭐든 갖고 와 뭐든. 한국 걸로"라며 "그건 정말 큰 미스테이크(실수)야. 넌 헛 살았어. 가정 환경적으로 너는 문제가 있는 거야"라고 했다.

용진튜브는 애써 웃음 지어보였지만 폭언이 이어졌다. 현지 한인 가이드는 "네 유튜브 왜 이렇게 재미없냐"며 "부모가 교사라서 너무 교육적이다. 사건사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만들어야지 왜 꼭 실제로 그게 벌어지길 바라냐"며 "너의 실수다. 차라리 내가 더 잘하겠다"고 했다.

용진튜브가 "혼자 여행하면서 콘텐츠를 찍겠다"고 하자 가이드는 화를 내며 "큰 실수한 거야 오늘. 너 XX이잖아. 맞지? XX하네. 너 맞을래? 내가 너 안 때려. 저기 현지인들 데려와서 때리지"라고 했다. 이 가이드는 현지에서 14년을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진캠프는 "때려보라"고 답하자 가이드는 "아르메니아에서 없앨 수도 있어"라고 했다.

함께 식사하던 아르메니아인은 용진캠프를 일으켜 세워 자리를 피하게 했다.



방으로 들어온 용진캠프는 "가이드가 아르메니아 마피아를 언급하기도 했고 범죄 조회를 피하는 방법도 언급해 불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곧 가이드가 용진캠프의 방문을 두드렸다. 가이드는 "야. 뭐 말을 해줘야지 XX놈아. 이 XX 문도 안 열어줘요 쫄아서. 답을 하라고 너한테 XX 뭐 하라고 했어"라며 "결론만 얘기해 결론만. 이런 XX가 다 있어 너 쫄보야?"라고 했다.

가이드 난동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가이드는 호텔 관계자를 불러와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관계자는 이를 거절했다.



현재 용진캠프는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가이드가 없는 틈을 타 호텔에서 빠져나와 피신했다. 현지 대사관에 도움을 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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