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C&C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 뇌경색 진단 AI솔루션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경색'에 대해 3등급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앞서 2021년 식약처 허가를 받은 '메디컬인사이트플러스 뇌출혈' 이후 두 번째다. SK㈜C&C 관계자는 "두 솔루션을 병행하면 뇌출혈과 뇌경색까지 동시에 판독할 수 있어 진단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병원에선 임상기록이나 환자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활용하려는 니즈가 있다"며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나 제약사와 신약개발 협업 등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해 시스템을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원격의료 사업은 아니지만 의료진 업무지원에 AI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2020년말 임직원 사내복지 차원에서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 사내 부속의원을 시범운영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헬스케어사업본부를 별도로 두고 AI 응급의료시스템·보건복지부 데이터중심병원 등 사업 관련 국내 대형병원 등과 협력한다. AI 기반 독거노인용 대화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은 지방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 등 의료기관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이같은 대기업의 영역확장을 반가워하면서도 'AI 남발'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의료AI가 바이오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는 만큼 '너도나도'식의 사업확대가 산업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I 신약 플랫폼 개발 업체와 협업했던 경험이 있는데 당초 기대보다 플랫폼의 참신함이 떨어지는 등 실망스러웠다"며 "의료 AI를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는 긍정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의료AI업계 관계자는 "산업 초창기 단계이기 때문에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과 이미 사업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이 공존한다면 시장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계속 진행하다 보면 옥석은 저절로 가려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의료AI는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당장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판매망을 넓히는 부분도 함께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장파이를 넓혀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