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기온이 17도까지 오른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이 반팔을 입고 걷고 있다./사진=뉴스1
강추위와 영상 20도를 웃도는 봄날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올겨울 내내 극단적으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단위로 급변하는 날씨에 패션유통업계는 올 겨울 '한파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월 아웃도어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로 전년 같은 기간(25%)보다 15%포인트 줄었다. 따뜻한 봄 날씨와 추운 겨울 날씨가 들쭉날쭉 반복됐던 지난해 12월의 경우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전년 대비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10%로, 전년 같은 기간(45%)보다 30%포인트 크게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2022년 12월 매출 증가율은 51.4%에 달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추위가 잠깐 왔다가 다시 봄처럼 따뜻해지는 이상기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매출 기여가 큰 헤비아우터의 판매가 저조했다"면서 "오히려 초겨울에 많이 팔리는 코트나, 그 안에 입을 수 있는 경량 보온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오전에 내리던 비가 그치고 눈이 내리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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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의 경우 두꺼운 아우터 대신 얇은 이너를 겹겹이 입어 대비하려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편성표 짜기에 주력했다. 롱패딩, 퍼 등 한파 상품 대신 코트 안에 입을 수 있는 니트·스웨터부터 가벼운 재킷들로 구성한 상품을 선보였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에는 베스트, 가디건, 니트 등 얇은 외투에 대한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40%정도 늘어났다"며 "올겨울은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급변해 두꺼운 아우터보다는 여러 개 겹쳐 입을 수 있는 가벼운 간절기 아이템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기업들은 올겨울 쌓은 재고 자산을 아울렛, 온라인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매출로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사회 공헌 활동으로 남은 상품을 기부하거나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재고를 줄이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