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사진=뉴스1
12일 종로학원이 지방의대 26개교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기준 모집정원을 분석한 결과, 지역인재 전형으로 전체 60% 이상을 선발하기로 계획했던 의대는 26개교 중 7개교(27%)였다. 총 27개 지방 의대 중 수도권 소재 단국대(죽전)의 이원화 캠퍼스 단국대(천안)는 지역인재전형 적용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수치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지방의대를 중심으로 의대 입학정원 증원분(2000명)을 배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중점, 집중 배정한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원칙"이라며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 여건을 점검할 계획이고, 지역의료 지원 필요성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학별로 보면 동아대(89.8%), 부산대(80%), 전남대(80%), 경상국립대(75.0%), 전북대(62.7%), 조선대(60.0%), 대구가톨릭대(60.0%)로 수시와 정시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어가는 대학은 26개 대학 중 7개교 뿐이다.
따라서 이번 의대증원과 맞물린 '지역인재 60%' 목표치를 채우려면 여전히 상당수 대학이 지역인재 정원을 늘려야 한다. 예컨데 현재 지방 의대 26곳 중 법령상 최소 기준(40%)을 충족하고 있는 울산대학교가 지역인재를 60%까지 늘리려면, 현재보다 최소 8명을 지역인재로 더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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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역별로 유리한 지역이 생길 수 있다. 지역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중학교와 해당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를 모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 응시할 수 있다.
현재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의대 선발인원 비율은 강원권 4개교가 2.3% 가장 높고,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인원 비율은 호남권이 0.7%로 가장 높았다.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 비율로는 호남권 0.7%, 강원권 0.6%로 상대적으로 지역학생들이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대학들이 늘어난 정원을 수시·정시 중 어디에 쓸 지도 관심이다. 수시에서 '지역인재 60%'를 충족한 의대는 14개교지만, 정시에서는 3개교에 그친다. 대학들이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다소 부족한 정시 인원을 늘릴지, 아니면 현재처럼 지역인재를 많이 뽑고 있는 수시 정원을 늘릴 지에 따라 합격선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원측은 지역인재전형이 수시에서 늘어날 경우 내신 합격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반대로 정시에서 늘어날 경우 정시 합격선 하락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지역 내 학생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지역인재 선발이 수시, 정시 어느 쪽에서 확대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수험전략, 지원시 유불리 상황도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