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MLB트레이드루머스 등 다수의 미국 매체는 8일(한국시간)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를 상대로 한 연봉조정 청문회에서 승소했다. 토론토는 1805만 달러(약 240억 원)를 제시했으나, 연봉조정위원회는 그의 캠프가 요구한 1990만 달러(약 264억 원)를 2024년 연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1990만 달러는 연봉조정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역대 최고 금액으로 게레로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한 획을 긋게 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패배해 받은 1400만 달러(약 186억 원)였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득점 부문 1위, 아메리칸리그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로 투·타 겸업으로 46홈런 100타점,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아니었다면 MVP 수상도 가능한 성적이었다.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오른쪽에서 첫번째)와 류현진(가운데)./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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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봉은 성적과 반비례해 쭉쭉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MVP 2위를 기록한 2021시즌, 게레로 주니어가 받은 연봉은 고작 60만 5400달러(약 8억 원)였다. 하지만 이때가 최저연봉 마지막해였고, 연봉조정 첫해였던 2022년 790만 달러(약 105억 원), 2023년 1450만 달러(약 193억 원), 2024년 1990만 달러로 FA를 앞두고 몸값을 올리고 있다.
토론토로서는 겨우 185만 달러(약 25억 원)의 차이가 아니다. 게레로 주니어는 세 번의 연봉조정에서 올해 처음으로 청문회에 조정을 신청한 것이었다. 토론토는 과거 구단 출신이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블라디미르 게레로(49)의 친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를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낙점하고 공을 들였다. 2016년부터 차근차근 육성해 2019시즌을 앞두고는 전미 유망주 1위에 올렸다.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AFPBBNews=뉴스1
그런 선수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가게 됐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연봉조정위원회는 본질적으로 선수에게 팀과 대립하고, 구단이 자신에게 정당한 급여를 지불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노출되는 불편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선수로서 감정이 상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이는 게레로 주니어와 같은 프랜차이즈 선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게레로 주니어는 2025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갖춘다. 비슷한 위치의 보 비셋도 FA를 앞둔 가운데 자칫하면 토론토의 2세 야구인 시대는 허무하게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 모든 상황은 토론토가 2025시즌 후 게레로 주니어, 비셋과 연장 계약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걸 알려준다. 게레로 주니어는 연장계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다음 시즌 마지막으로 연봉조정 기간에 들어간다. 비셋은 지난해 3년 3360만 달러(약 446억 원)의 계약으로 연봉조정 기간 자체는 피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FA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토론토는 그들을 붙잡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