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토 시가원전, 강진에 통신 두절… 방사선량 데이터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2.08 09:30
글자크기
(와지마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지역에 지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01.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와지마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 지역에 지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01.0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일본 노토반도 강진 당시 이시카와현에 위치한 시가원자력발전소(시가원전)의 주변 방사선량 측정소 통신이 끊기면서 방사선량 감시 데이터가 일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체청(NRA)은 7일 정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가원전이 위치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는 지난달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NRA는 강진 이후 시가원전 주변 116개 방사선량 모니터링 초소 중 18개 초소의 통신이 두절됐으며, 이에 따라 강진 당시 방사선량 데이터 중 일부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통신 시스템은 지난달 31일까지 순차적으로 복구됐다.

현장 조사 결과 모니터링 초소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지진에 의해 통신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기지국의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원전 근처 방사선량 측정 결과는 원전 사고 발생 시 주민 대피령을 내릴 지역을 결정하는 데 활용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NRA는 2018년 홋카이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홋카이도 도마리 원전의 통신이 두절되는 등 통신 관련 사고가 발생하자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통신 회선 다중화 정책을 추진중이었다.

시가원전 주변 모니터링 초소의 경우 통신 케이블이 끊기더라도 유선·휴대전화 등 여타 회선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강진 여파로 모든 회선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7일 정례회의에서 NRA는 "재해 발생 시 비슷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저전력으로도 광역 통신이 가능한 '저전력 무선 접속(LPWA)'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해 누락된 방사선량 측정 데이터를 보완하는 방법도 제안됐다고 알려졌다.


한편 시가 원전 인근 해역에는 강진 직후인 지난달 7일과 10일 거대 기름막이 형성되기도 했다. 지진으로 변압기 배관이 파손되면서 총 2만3000ℓ(리터)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성 물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