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좀비 마약' 펜타닐 회의…마약퇴치 실무그룹 출범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1.30 20:49
글자크기

중국 베이징서 미국·중국 실무그룹 대표단 회동…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 후속조치

(로이터=뉴스1)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대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래 시 주석과 5차례 전화통화나 화상회담을 했지만 정상으로서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로이터=뉴스1)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대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래 시 주석과 5차례 전화통화나 화상회담을 했지만 정상으로서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중국이 30일(현지시간) 합성마약 펜타닐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첫 실무그룹 회의를 가졌다.

AFP 및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젠 다스칼 대통령 부보좌관 겸 국토안보부 부보좌관을 대표로 한 미국 고위 관리들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샤오홍 중국 공안부장 등과 만나 마약 퇴치 실무그룹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샤오홍 부장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실용적으로 소통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주고 받았다"며 "또 실무그룹의 계획에 대한 공통의 이해관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에 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서는 "이번 회담이 불법 마약의 불법 생산, 자금 조달, 유통을 막기 위해 고안된 지속적인 조정을 촉진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스칼 부보좌관은 이날 회담 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 부장의 환영을 받은 뒤 "합성 약물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며 "나는 불법 마약으로 인한 전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 정부 전체의 접근 방식을 대표하는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워싱턴에서 왔다"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펜타닐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2일에는 셰펑 주미중국대사가 라훌 굽타 미국 백악관 국가마약통제정책국장과 만나 마약 대응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의 태국 방문을 계기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간 방콕 회담 이후 실무 회의 일정이 발표됐다.

중국 관영 언론은 최근 미·중 간 펜타닐 문제에 대해 양국 간 협력이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여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연구원은 "최근 미·중 간 외교, 경제무역, 마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며 양국 관계가 중대한 전환기에 놓여있다"며 "올해 치러질 미국 대선은 양국 관계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각 분야의 소통과 구체적 의제에서의 협력은 미국 국내 정치가 미·중 관계에 미칠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미·중 협력과 관련해 '성의'를 보여줬다며 향후 미국이 대중국 정책에서 유연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