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22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갈무리돼 공유됐다. 자신을 30대 중반 여성으로 소개한 글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동거를 시작했고 10년이란 세월을 함께 한집에서 지냈다"며 "크게 싸운 적도 헤어질 위기도 없었던 관계였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저희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지인이 많이 겹쳐 거래처 사람을 만나는 일도 흔쾌히 보내줬는데, 이게 화근이 될 줄 몰랐다"며 "남자친구가 지인 모임 술자리에서 처음 본 여자와 눈이 맞아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친구는 두 번째 모임 때 그 여자가 있는 자리에 저를 데려가 인사시켜줬다. 그 여자는 제게 '언니, 언니'하며 웃으며 인사도 했다"며 "바보같이 같이 술도 먹고 즐겁게 보냈다. 둘이 얼마나 저를 보며 속으로 웃었을까"라고 토로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우연히 보게 된 남자친구의 휴대전화에서 B씨와 나눈 DM(다이렉트 메시지)들을 보게 됐다. A씨의 남자친구와 B씨는 "오빠 덮쳐도 돼?", "여친 없다고 했으면 먼저 뽀뽀했을 거야" 등 애정 표현이 담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A씨는 "아직 저와 한집에 사는 남자친구가 옆에 저를 두고 그 여자와 이런 대화를 했다는 것에 배신감이 들었다"면서도 "10년이랑 세월을 이렇게 보낼 수가 없었고 그 여자와 그만 연락하라고 애원까지 했다"고 말했다. A씨는 B씨에게도 직접 연락해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B씨는 사과가 아닌 "알겠다"며 대충 대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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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약속한) 두 달이 끝나갈 무렵 남자친구와 저는 헤어지더라도 다른 여자 때문이 아닌 둘만의 이유로 끝내는 것으로 약속했다. 그 말을 믿었고, 마음을 잘 추스르고 있었는데 둘이 몰래 또 만났더라"며 "마지막으로 얘기를 꺼내자, 남자친구는 '나 좀 내버려 둬라. 그 여자 만나게 해주면 안 되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여자 인스타를 보니 하필 이 타이밍에 서울로 이사 온 것 같던데 떳떳하지 못한 건 아는지 뒤에서만 몰래 만나고 있다"며 "너무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