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수입량 역대 최대...처음으로 3만톤 넘었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4.01.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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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수입량 역대 최대...처음으로 3만톤 넘었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이 처음으로 3만톤을 넘어섰다. 통계작성 이후 최대 수입량이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이다.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량이 3만톤을 넘은 것은 2000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 20년간 20톤 안팎으로 유지되다가 2020년, 2021년에 처음으로 15만톤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국가간 물류이동이 제한을 받으면서 수입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2022년 27만톤 수준까지 급격하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30만톤을 넘어섰다.

종류별로 보면 스카치 위스키가 9525톤으로 가장 많았고 버번위스키가 3415 톤으로 그 뒤를 이었다. 라이(rye) 위스키 수입량은 62톤이었고 기타로 분류된 위스키 수입량이 1만7584톤이었다.



주류업계에서는 스카치위스키 중 싱글몰트 위스키가 특히 인기를 끌면서 전체 수입량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위스키에 앞서 인기를 끌었던 와인은 열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2019년 4만3495톤 수입된 와인은 2021년 7만6575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7만1020톤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만6542톤까지 수입량이 줄었다.

도수와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위스키와 와인을 수입량으로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위스키 인기는 높아지고 있고 와인의 인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흐름이다.


위스키 인기가 갑자기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 기간 회식이 사라지고 홈술(집에서 혼자 마시는 술),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유행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런 분위기가 코로나19가 끝난 뒤 보복소비와 맞물리면서 한때는 위스키를 사기 위해 오픈런(상품을 사기 위해 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것)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위스키에 토닉워터나 탄산수 등을 타서 마시는 하이볼이 유행하면서 독주를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로 위스키의 저변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위스키 애호가들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600병 한정판 위스키인 클라이넬리시DE를 단독 판매하고 있고 발베니 등 인기 위스키 30종을 최대 17% 할인판매 중이다.

GS25는 새해를 맞아 지난 1일 '커티삭'과 '커티삭프로히비션' 등 위스키 2종을 단독 출시했다. 커티삭은 스코틀랜드 내 6개 밖에 없는 그레인 증류소인 스타로우 증류소에서 생산되며 1923년에 세상에서 가장 빠른 범선인 커티삭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100년 전통의 위스키다.



20여년 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다시 소환해 추억의 제품을 찾는 수요를 정조준했다. 이달 18일부터 29일까지 성수동 소재 GS25 도어투성수에서 커티삭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이마트는 지난 5~6일 이틀동안 발베니·맥캘란·산토리가쿠빈·짐빔·싱글톤 등 인기 위스키를 최대 40% 할인 판매했다. 총 4만병의 물량을 준비했다. 이마트의 역대 위스키 할인 행사 가운데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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