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한번 안 한 남편…논바닥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1.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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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사진=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30대에 끔찍한 사고로 남편을 잃고, 전세 사기 등 피해까지 본 여성의 기구한 사연이 소개됐다.

8일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58세 만학도 여성 A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A씨는 "서른 살에 의문의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며 "살인 사건이었다. 이후 친정엄마를 모시고 살던 중 전세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1997년 외박 한번 하지 않았던 남편이 밤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왔다"며 "기다리다가 실종 신고를 했고, 두 달쯤 지나서야 경찰에게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사진=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사진=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A씨는 "경찰이 불에 탄 시신이 논바닥에 있다고 했다"며 "현장에 가서 확인했더니 남편의 시신이 맞았다. 노상강도 사건이었던 것 같았는데, 실마리가 없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 15년도 지나버렸다"고 했다.



이후 친정엄마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갔다는 A씨. 그는 "엄마와 함께 두 아이를 키웠다"며 "전세 사기로 3500만원을 잃고, 경매로 넘어간 집을 되찾으려고 시도하다 추가로 5000만원 빚을 졌다. 아직도 빚을 갚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A씨는 "한때 굶어가면서 애들을 키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아이들에게 '2년만 보육원에 가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때 아이들이 무릎 꿇고 울면서 빌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MC 서장훈은 "결국 보육원에 애들을 보내지 않았으니까 괜찮다"며 "평생 고생하느라 본인의 삶은 없었던 것 같다. 만학도로서 대학원 진학이 꿈이라면, 보험이라도 깨서 꼭 학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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