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식품업계 신년사 키워드, "인재·K푸드 육성"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1.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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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제공=각 사


식품업계 수장들이 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인재 관리와 K-푸드 육성을 통한 해외 사업을 강조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고금리, 제조업 침체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혁신과 인재 육성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2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핵심 가치인 'ONLY ONE 정신'을 재건하고 K푸드·K컬쳐가 확산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핵심 과제로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 해외 성장 도모 등을 내걸었다. 그는 "조직 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리더는 인재를 꾸준히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책임을 지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도 인재 육성과 위기관리 집중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대표이사는 "대상은 we대한상상이라는 사내 벤처를 통해 직원이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 전략적 인사 체계를 확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산업안전보건 등의 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영역에서 위험을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서 혁신과 스피드를 갖추자고 독려했다. 김 부회장은 "리더는 임원이나 직책자, 간부만 의미하는 게 아니라 경험이 적더라도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리더"라며 "모두가 리더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 지침 '전심전력'의 자세를 제시하며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와 사업 영역 다각화를 주문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특히 미국에서 중장기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등 농심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M&A, 스타트업 투자와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인재 밀도를 강화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3년 후 미래로 전략 브랜드 강화, 불닭 소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대체 단백질 사업 선도 등을 제시했다. 삼양애니 푸드 콘텐츠 성장, 삼양스퀘어랩 노화 예방 연구 등 계열사별 과제도 설명했다. 그는 비전 실현을 위해 "공격적인 교육과 채용, 보상 체계 혁신 등으로 인사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 '3조 클럽'에 처음으로 입성한 풀무원의 이효율 총괄CEO는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먹거리, 해외 사업 등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총괄CEO는 "창사 4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성장'이라는 목표 달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선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 육성 △차별화된 푸드서비스 사업을, 해외에선 △미국·중국·일본 거점지역에서 수익 창출 기반 마련 △동남아·캐나다·유럽 시장 확장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의 박문덕 회장은 경영 내실화로 국내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생산공장 건립, 통합 연구소, 증류소 건설을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며 "시장과 소비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사회공헌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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