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문자 폭탄 NO, '스마트 안심번호'면 디지털 사생활 OK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3.12.2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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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론티어] 정현철 라온시큐어 사장 인터뷰
'개인정보 강화' 송신자-수신자 가상번호로만 연락
통화가능 요일·시간대 지정…심야 전화 원천 차단
대리·배달 분야서 활용…스토킹 등 범죄예방 기대

편집자주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data)·클라우드(Cloud) 등 기술로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는 유망 기업들을 조명합니다.

정현철 라온시큐어 사장 / 사진제공=라온시큐어정현철 라온시큐어 사장 / 사진제공=라온시큐어


주차된 차량의 대시보드에 적힌 운전자 전화번호, 대리운전 및 택배·배달기사에게 전달된 고객의 연락처, 학부모들에게 공개되는 유치원·학교·학원 교사의 개인 전화번호, 중고거래 매매 당사자간 교환되는 전화번호 등 많은 이의 개인정보가 당초 목적과 달리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같은 부작용을 기술로 해결한 기업이 있다. IT(정보기술) 보안 및 인증분야 전문기업 라온시큐어 (2,360원 0.00%)가 최근 '스마트 안심번호'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현철 라온시큐어 사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서비스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고객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여타 안심전화 서비스업체가 아닌 보안기업(라온시큐어)이 기존에 만족하지 못한 점을 해소했다는 데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그동안 타사가 제공한 안심번호 서비스들은 송수신자 중 일방에게만 일회용 가상번호를 부여해 상대방의 정보를 보호하지 못했다. 송신자가 가상번호로 전화하면 수신자는 발신자의 개인 연락처를 볼 수 있어서다. 반대로 수신자가 다시 송신자 번호로 전화를 걸면 송신자도 수신자 개인번호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그만큼 개인정보 보호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이다. 모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앱)에서는 VoIP(인터넷 기반 음성 송수신)기술을 기반으로 송수신자 사이의 개인정보 노출을 막고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 플랫폼 내에서의 연락에만 적용될 뿐이다. 모든 기업이 자사만의 별도 VoIP 솔루션을 개발·구축할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라온시큐어의 '스마트 안심번호' 서비스는 송신자와 수신자가 일회용 또는 다회용 가상번호로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서비스 가입자는 자신과 통화가 가능한 요일과 시간대를 설정할 수 있다. 학부모들이 심야에 교사 개인번호로 전화·문자폭탄을 날리는 것과 같은 상황을 원천차단할 수 있다.



서비스 가입자와 일회용 송수신자 사이에는 안심번호 관리서버, 중계서버, 고객 DB(데이터베이스)서버 등으로 구성된 라온시큐어의 시스템이 있다. 송수신자간 분쟁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이 시스템에 통화녹취 자료가 저장된다. 저장된 고객간 통화내용은 라온시큐어도 일방적으로 열어볼 수 없다. 서비스 가입자 전화번호, 당사자 정보, 통화한 시간대 등을 묶은 해당 데이터가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인증·암호기술을 통해 해시값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당사자만 알 수 있는 이같은 정보들이 없으면 시스템 운영사인 라온시큐어라 하더라도 임의로 고객 데이터를 들여다보지 못한다.

정 사장은 "라온시큐어가 이같은 서비스를 기획한 것은 아주 오래됐지만 실제 출시한 것은 올해 11월"이라며 "기술적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만 해도 이 수준까지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적었다"고 했다.

별한 노출에 따른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며 "서이초등학교 사건 등을 계기로 택배·대리·배달·교육업 등 서비스 제공자들이 고객뿐 아니라 자신들의 개인정보도 보호해달라는 목소리를 내면서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배달·대리업 및 학교 등을 중심으로 사용자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스마트 안심번호' 서비스는 기업·개인 등 사업자들에게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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