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갈무리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1일) 강원영동에 12월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이 특보 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강원북부산지에는 대설특보와 호우 특보가 함께 발효됐는데 이 역시 24년 만에 처음이다.
실제 전날 기준 올해 역대 12월 일 최고기온을 경신한 지점은 전체 62개 지점 중 총 58곳이다. 일반적으로 20도가 넘으면 초여름인 4~5월이나 가을인 10월 날씨에 해당한다고 보는데 일 최고기온 경신 58곳 가운데 21지점이 20도를 넘었다.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며 전국 곳곳에서 봄꽃 개화 목격담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8일 X(옛 트위터)에는 "부산 모 아파트 화단 근황. 벚꽃 핌", "여기도 부산. 아파트에 약 3년째 12월, 1월에 벚꽃이 핀다" 등 글이 인증 사진과 함께 속속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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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9일에는 "부산에 벚꽃 폈다며. 나 오늘 창원에서 개나리 핀 거 봄", 전날에는 "부산에 벚꽃 핀 것 만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성남 부근인데 진달래가 (피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이 같은 날씨가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엘니뇨 현상이 꼽혔다. 엘니뇨는 남아메리카 태평양 해안 등 동태평양의 해수가 따듯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예상욱 한양대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전날 CBS 김현정 뉴스쇼에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열대 동태평양에서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열대 지역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바로 위 대기가 영향을 받는다. 이 영향으로 대기 순환이 바뀌게 되고 우리나라 쪽으로 따뜻한 바람이 계속 유입 되게 된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에 많은 눈·비가 내리겠다. 주 후반부인 목요일(14일)과 금요일(15일)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시 전국에 비가 오겠고, 토요일(16일)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추운 날씨가 시작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