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아닌 비가 이렇게 많이?…강원도, 24년 만에 12월 호우 특보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2023.12.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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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11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학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11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학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원도에 24년 만에 12월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 관측 이래 12월 중 가장 많은 비가 온 지역도 나타났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강원도 북강릉에 65.9㎜, 동해에 53.9㎜의 비가 내렸다. 종전 최고기록보다도 10㎜ 이상 비가 더 내린 셈이다. 해당 지역 일강수량 극값은 각각 2008년 12월22일 47.0㎜, 1992년 12월28일 40.5㎜였다.

12월 중순으로 범위를 좁히면 강원 대관령과 인천 백령도, 경북 구미에서도 일강수량 극값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관령엔 58.5㎜의 비가 내려 2014년 12월14일의 10.2㎜를 경신했다. 백령도는 24.5㎜의 비가 왔다. 종전기록은 2014년 12월14일에 세워진 10.2㎜이다. 경상북도 구미에서도 26.9㎜의 비가 내려 2010년 12월13일의 19.5㎜를 넘어섰다.

대개 강수량이 비교적 적은 12월에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최근 최고기온이 최고 극값을 경신하는 등 기온이 높은 가운데 저기압에 동반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며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 대기 불안정이 강해지며 많은 비와 눈이 내렸다"고 풀이했다.

강원 북부 산지와 삼척시 평지, 울진군 평지엔 현재 호우 특보가 발효됐다.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 제주도엔 10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쏟아졌으며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부 동해안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렸다.

기온이 낮은 강원산지 일부에서 대설경보까지 발효된 가운데 40㎝ 내외 매우 많은 눈이 내린 곳도 있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내일(12일) 저녁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며 "밤사이 기온이 낮아지며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이 많겠으니 비나 눈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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