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 정책·수주 소식에 주가 자극받은 전력설비株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11.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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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증시가 혼조세를 보여 전반적으로 상승이 제한되지만 전력설비 관련주는 강하게 오르고 있다. 전력망 사업 민간 개방, 해상 풍력 투자, 변압기 수출 실적 등 각종 정책과 수주 모멘텀이 겹치면서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전력망 사업 민간 개방 가능성에…송·배전 관련주 환호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4일 낮 12시5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 (255,500원 ▼4,500 -1.73%)은 전 거래일 대비 2700원(3.21%) 오른 8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른 변압기 관련주인 효성중공업 (419,500원 0.00%)은 3.44% 상승 중이다. 송·배전망 관련주인 코스닥 시장의 세명전기 (5,540원 ▼360 -6.10%)는 6.88%, 보성파워텍 (3,915원 ▼80 -2.00%)은 4.61%, 제룡산업 (6,440원 ▼220 -3.30%)은 28.08% 강세다. 이들 전력 설비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정책 및 투자 관련 호재가 연이어 나왔기 때문이다.



송·배전망 관련주는 전력망 사업의 민간 개방 관련 기대감이 커졌다. 전력망 사업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독점해 왔는데, 민간에도 문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12월 초 전력망 사업 민간 개방 내용을 담은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전은 그간 사업 계획을 세우고 주민들과 협의해 송·변전 설비를 건설하는 등 전력망 구축을 도맡았는데, 이 과정 일부를 민간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혁신대책과 함께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통과를 서두를 방침이다.

국내 해상풍력 투자와 관련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 역시 송·배전 업종 관련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대규모 발전 단지 조성 사업은 여러 전력 설비 수요를 동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영국의 코리오(CORIO)와 비피(bp)가 약 1조5000억원(11억6000만달러)규모의 국내 투자를 확정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비피는 한국 남해안 지역에서 개발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 관련 투자를 신고했다. 코리오는 부산과 울산, 전남 등에 2.9GW(기가와트) 규모의 8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변압기 관련주 가파른 상승세…수주 이어져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변압기 분야도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사우디 소재 EPC(설계·조달·시공) 전문기업과 총 943억원 규모의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독립법인 창설 이래 최대 규모 수주다.

변압기 관련주는 실적 강세와 함께 2분기부터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지난 1월25일 장 중 3만57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17일 장 중에는 8만9800원까지 솟아 152%가 뛰었다. 효성중공업도 변압기 수출 실적이 부각돼 주가가 뛰는 중이다. 지난 8월22일 장 중 20만8000원을 기록해 올해 저점인 6만3900원(3월27일 장 중)에 비해 226% 뛰었다. 이후 고점 부근의 주가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변압기 관련사들은 지난해 이후 중동,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주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8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고 컨센서스도 약 38% 웃돌았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를 85% 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지난 3분기에도 영업익 94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8%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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