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韓 경기둔화→회복 조짐…국제정세·고금리는 변수"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3.1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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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기획재정부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최근경제동향이 담긴 그린북을 공개했다. 2020.4.17/뉴스1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기획재정부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4월 최근경제동향이 담긴 그린북을 공개했다. 2020.4.17/뉴스1


정부가 국내 경기가 회복하는 조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데다 생산 등 산업활동 지표도 양호했던 영향이다. 다만 국제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고금리 등은 변수로 뒀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2023년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서 공급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눈여겨볼 점은 정부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경기둔화 완화'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이달부터는 '경기회복'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주된 근거는 수출 회복이다. 10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5.1% 증가한 550억8000만달러다.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선박 101% △자동차 20% △석유제품 18% △디스플레이 16% 등에서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폭도 3%대로 줄었다. 감소율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다.



10월 수입은 전년동월비 9.7% 감소한 534억6000만달러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7월(16억5000만달러)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다.

고용도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 10월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34만6000명 증가했다. 32개월 연속 증가다. 실업률은 2.1%로 전년동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한때 2%대를 보였던 물가상승률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3.8%다. 3개월 연속 3%대다. 근원 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3.2%,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3.6%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4.6% 상승했다.


소비심리는 위축됐다. 지난달 소비자심리(CSI) 98.1로 전월대비 1.6p하락했다. 기업 심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BSI) 10월 실적은 70으로 전월 대비 3p 빠졌다. 전산업 BSI 11월 전망도 69로 4p 하락했다.

9월 산업활동 지표는 트리플 증가했다.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설비투자는 8.7% 증가했다.

정부는 우리나라 경기의 변수가 해외에 있다고 봤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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