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차에서 연기가…소화기로 창 부수고 시민 살려낸 마을버스 기사

머니투데이 김미루 기자 2023.11.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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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감천(57) 주임과 노진수(25) 주임. 전북 전주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인 이들이 극단 선택을 기도한 시민을 구했다. /사진=뉴시스왼쪽부터 박감천(57) 주임과 노진수(25) 주임. 전북 전주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인 이들이 극단 선택을 기도한 시민을 구했다. /사진=뉴시스


마을버스 운행을 마치고 쉬고 있던 기사들이 승용차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북 전주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 박감천 주임(57)과 노진수 주임(25)이 발 빠른 조치로 한 시민을 살렸다.

박 주임은 전날 오후 4시30분쯤 버스 운행을 마친 후 월드컵경기장 회차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 버스 옆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승용차는 선팅이 진해 안이 잘 보이지 않았다. 박 주임은 그 옆으로 다가가 내부 열기를 느꼈다. 운전석에는 누워 있는 남성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는 119구급대원과 통화하면서 노 주임과 함께 구호에 나섰다. 소화기로 승용차 유리창을 깨부숴 차량 내부를 환기했다. 이어 번개탄에서 보닛까지 옮겨붙은 불길을 진압했다.

승용차 안에 있던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다. 병원 치료 도중 의식도 되찾았다.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알려졌다.



박 주임은 "그런 상황에 맞닥뜨렸다면 누구라도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구조된 분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 주임도 "진심으로, 구조된 분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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