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소싱의 힘'...롯데마트, 9년만에 최대 분기 영업익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11.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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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사진제공=롯데쇼핑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트, 슈퍼의 이익이 대폭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따뜻한 날씨에 백화점 매출이 부진했고, 홈쇼핑, 컬처웍스도 실적 저조가 이어졌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142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144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6.8% 줄어든 3조7391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마트와 슈퍼가 통합 소싱 효과를 내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마트의 3분기 매출액은 2.8% 감소한 1조517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57.3% 늘어난 51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익이다.

슈퍼는 매출이 1.3% 줄어든 3470억원, 영업이익은 146.6% 성장한 140억원이었다. 슈퍼도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있다. 올해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며 신선식품 및 주류를 중심으로 마트·슈퍼 모두 기존점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상품 통합소싱에 따른 성과로 품질,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 마트·슈퍼는 지난해 말 강성현 대표가 겸임하면서 상품 코드·온라인몰 등도 일원화하고 있다.

e커머스(롯데온)는 적자폭을 줄였다. e커머스 매출은 26.1% 증가한 320억원, 영업적자는 230억원이었다. e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온은 뷰티, 럭셔리, 패션, 키즈 등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하이마트도 재고 건전화 및 고마진 상품 매출 비중 확대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이마트 3분기 매출액은 16.9% 감소한 7259억원, 영업이익은 5179.9% 증가한 362억원이었다. 하이마트는 점포 리뉴얼, 홈 토털 케어 서비스, PB(자체브랜드)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백화점은 따뜻한 날씨에 가을·겨울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3분기 매출액은 1.3% 증가한 2조3720억원, 영업이익은 16.7% 감소한 2680억원이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도 증가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허용되면서 외국인 매출이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본점, 잠실점 등 외국인과 맛집이 몰려있는 대형점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 이후에는 인천점, 수원점 등 점포 리뉴얼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9월 개점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도 순항 중이다.

홈쇼핑과 컬처웍스는 업계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홈쇼핑의 3분기 매출액은 14.3% 줄어든 2190억원, 영업적자는 적자전환한 80억원을 기록했다. 홈쇼핑은 MD 경쟁력 차별화와 벨리곰과 같은 IP(지식재산권) 사업 강화 등을 통해 뉴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컬처웍스는 매출액이 18.2% 감소한 1540억원, 영업이익이 85.1% 급감한 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코로나 엔데믹 효과와 함께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등 투자 배급 작품이 흥행했지만 영화 산업 침체가 길어지면서 관람객 수가 감소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3분기에는 고금리,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둔화되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등에서는 수익성 개선 노력이 유의미한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아래 고객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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