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약하고 근육량 뚝…뚱뚱한 노인, 폐 건강 안 챙겼다간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3.09.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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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뼈 약하고 근육량 뚝…뚱뚱한 노인, 폐 건강 안 챙겼다간


최근 골다공증·근감소증·비만이 합쳐진 '골다공증-근감소성 비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폐 기능 이상'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돼, 고령층은 건강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뼈·근육의 양은 줄고, 체지방은 많아지는 등 '유해한 체성분 변화'를 일으킨다. 이로 인한 골감소증·근감소증·비만의 복합적인 형태는 최근 의학계에서 골다공증-근감소성 비만(osteosarcopenic obesity; OSO)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된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재활의학과 박철현 교수, 임한솔 전공의 연구팀은 2012~2018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성인 2만8623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체성분 변화에 따라 ▲정상적인 신체(골감소증·근감소증·비만 없음) ▲1가지 유해 조건 보유 ▲2가지 유해 조건 보유 ▲3가지 유해 조건 보유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정상적인 신체 그룹보다 ▲1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 폐쇄성 폐 기능 이상 위험도가 36% 증가 ▲2가지 유해 조건을 가진 그룹에서는 47% 증가 ▲3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는 64% 증가했다.

특히 유해한 체성분 요소가 많을수록 노력성 폐활량(FVC),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이 감소하고 폐쇄성 폐 기능 이상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노력성 폐활량이란, 있는 힘껏 들이마시고 최대한 빠르게 내쉬는 공기의 양·속도를 측정해 호흡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1초간 노력성 호기량은 노력성 폐활량 상태에서 숨을 최대한 들이쉰 후 1초간 최대한 내쉰 공기의 양이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박철현 교수는 "고령인구에서 체중 관리, 골다공증 예방, 근육량 유지를 통해 폐 기능 악화, 특히 폐쇄성 폐 기능 이상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한솔 전공의는 "식품이나 영양보충제 섭취를 통한 에너지·단백질 공급, 근육량·근력·신체능력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을 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 저널의 올해 6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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