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석달만에 1.5만명 몰렸다...'KB 다이렉트인덱싱' 돌풍의 비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3.08.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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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참가
AI금융비서, 집봐줌 등 스타트업 합작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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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코리아 2023'에 마련된 KB금융그룹 부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핀테크 코리아 2023'에 마련된 KB금융그룹 부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금융상품이 아닌 '금융전략'을 팝니다."



지난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KB금융그룹관에서 만난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은 '다이렉트인덱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AI(인공지능)금융비서 △집봐줌 △다이렉팅인덱싱 등의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KB스타터스' 스타트업과 KB금융그룹 계열사가 협업해 만든 서비스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그룹 산하 스타트업 보육기관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혁신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투자를 하는 걸 넘어 직접 협업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테마 선점 효과 높아"…내달 美주식도 적용 계획
다이렉트인덱싱는 지난해 중순부터 KB증권이 퀀팃·KB자산운용과 함께 개발한 역점 서비스다. 투자자가 직접 주도해 본인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설계해 투자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퀀팃의 AI 기술이 기반이 됐다.

올해 5월 출시된 다이렉트인덱싱은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출시 석달만에 1만5458명이 서비스에 참여했다. 다이렉트인덱싱에 등록된 포트폴리오 전략은 5만6590건에 달했다.


다이렉트인덱싱의 가장 큰 강점은 비슷한 포트폴리오의 ETF나 펀드가 나오기 전에 특정 테마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 본부장은 "ETF를 설정하려면 지수가 필요한데 지수를 개발하고, 등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ETF 출시 시점이 되면 해당 종목이 고점을 찍는 경우가 흔하다"며 "반면 다이렉트인덱싱은 ETF와 달리 바로 종목을 매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렉트인덱싱는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최대 50개 종목을 동시에 매매할 수 있는 계좌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적의 주문을 체결할 수 있도록 퀀팃의 AI 기술을 적용했다. 포트폴리오 종목을 매매할 때 어느 시점이 가장 유리할지 AI가 검증하고 판단해 거래한다.

투자자들이 투자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프리셋(Preset)'도 제공한다. 프리셋이란 사전에 만들어진 테마형 포트폴리오로 퀀팃의 AI 자연어 처리기술이 활용됐다.

신 본부장은 "AI가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주요 임원들의 인터뷰에서 나온 키워드를 분석해 종목을 뽑아내면 이를 토대로 프리셋을 만든다"며 "내부적으로 1000개 이상의 프리셋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이용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건 150~200개 정도"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연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 본부장은 "내달 미국 주식 매매를 추가하고, 프라이빗뱅커(PB)가 직접 함께 진행하는 대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투자·공간지원 넘어 실질 협업…글로벌화도 지원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KB금융그룹이 다이렉트인덱싱과 함께 선보인 AI금융비서와 집봐줌도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AI금융비서는 KB국민은행과 AI 휴먼 서비스를 개발하는 딥브레인AI가 협업해 만든 가상인간이다. 서류 안내와 금융상품 소개·추천 등 은행 업무, 지점 및 인근 시설 안내, 날씨·취미 등을 주제로 한 일상 대화까지 가능하다.

KB부동산 앱 내 탑재된 집봐줌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전세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이 프롭테크 스타트업 빅테크플러스와 손잡고 만든 서비스다. AI 분석을 통해 KB부동산 앱에서 주소와 보증금만 입력하면 전세 안정성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을 위해 육성 공간과 투자 규모는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실증사업(PoC)도 준비 중이다. 해외진출이 어려운 스타트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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