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혁 아이엠디티 대표/사진제공=아이엠디티
동물병원 커지자 진료 외 업무 부담 가중
서 대표는 "수의사는 조직 및 운영관리에 대한 교육과 경험이 부재한 상태에서 개원하기 때문에 직원이 30명을 넘으면서부터는 한계와 답답함을 느끼며 스트레스가 커진다"면서 "바쁜 일상에 최신 의료기술 습득은 언감생심"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2016년 아버지가 대학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었는데 보호자가 해당 수술에 대한 교육을 듣지 않으면 수술 진행이 안됐다. 수의사로서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줬던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간이식을 받은 환자에게는 한약을 주면 안된다는 등의 교육이었는데 이러한 실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어서 보호자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동물병원 디지털전환 솔루션 '클레어 EMR' 10월 론칭
아이엠디티가 그린 데이타 기반의 펫사업 플랫폼 구조/사진제공=아이엠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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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대표는 "직원 2~3명의 소형병원 때부터 300명 규모의 대형병원이 되기까지 성장단계별로 동물병원이 필요한 니즈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전국 동물병원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솔루션 'CLAIRE EMR'을 구축해 오는 10월 베타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CLAIRE EMR은 EMR 기능은 물론 경영지원, 고객관리, AI 연계 진단 및 처방 추천 등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작은 병원은 최근 큰 병원에서 쓰는 다양한 약물이나 치료기법에 대해 궁금해한다. 구토와 설사로 병원을 찾은 반려동물이 검사결과 췌장염인 경우 EMR에 진단명을 입력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췌장염에 어떤 약을 쓰는지 등 최선의 치료 옵션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아이엠디티는 진단명과 진료행위 등 가장 효율적인 코드체계도 구축했다.
큰 병원에서는 직원관리 등을 위한 전자결재시스템 등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의약품 재고나 유통기한 등을 별도로 관리할 필요도 없어진다. 보호자들은 질병에 대한 치료법과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입원한 반려동물의 치료 계획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올해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된 아이엠디티는 최근 KB손해보험이 내놓은 'KB 금쪽같은 펫보험' 상품 설계를 함께 했다. 앞으로 펫 보험 상품 설계는 물론 마케팅에서도 협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그룹 산하 스타트업 지원 기관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 대표는 "동물병원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독보적인 EMR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표가 운영하는 VIP동물의료센터는 5개의 일반 종합병원과 암병원, 재활병원까지 총 7개의 병원을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수의사 100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이 3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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