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발달장애인 경계 허문다…글로벌 넘보는 K-소셜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7.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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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남장원 키뮤 대표

남장원 키뮤스튜디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남장원 키뮤스튜디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국 발달장애인의 디자인 교육을 위해 내년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및 영국, 프랑스 등으로 지역을 넓혀 글로벌 밸류체인을 만들겠습니다."

남장원 키뮤 대표는 2022년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의 시장 검증과 사업성 확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대표는 "해외 발달장애인 교육단체들이 많지만 디자인 직종을 위한 곳이 없었다"며 "과거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의 단체와 현지 시범교육을 실시했고, 현재 미국 뉴욕 단체와 장기적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법인 설립 뒤 현지 기업들과 '아트 시그니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할 계획"며 "디자인 스케치를 할 때 한국 친구(발달장애인)들은 꽃, 동물을 좋아하는 반면 미국 친구들은 농구선수 등 다른 현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을 그린다"고 설명했다.



2018년 설립된 키뮤는 발달장애인 미술 교육과 그들이 창작한 디자인을 활용한 아트 상품과 굿즈를 만든다.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양성 및 ESG 캠페인 진행(키뮤스튜디오) △장애인 채용 파트너십(키뮤브릿지) △ 발달장애인 작가 양성 등이 주요 사업모델이다.

키뮤는 그동안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 KB국민카드 등 약 30여곳의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억1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8%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키뮤브릿지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세상과 발달장애인 경계 허문다…글로벌 넘보는 K-소셜 스타트업
키뮤브릿지는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고민인 기업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다. 이 법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의 공공기관, 기업 등은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보다는 부담금 납부를 선택하고 있다.

남 대표는 "기업들이 중증장애인인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려면 새로운 업무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키뮤브릿지는 회사가 원하는 디자인 직무에 맞는 맞춤 교육을 통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키뮤브릿지를 통해 유진투자증권(9명), 아이디룩(3명) 등이 발달장애인을 디자이너로 채용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연계 채용 파트너십을 진행했다. 특히 키뮤브릿지는 고용된 발달장애인의 사후관리까지 해준다. 예를 들어 채용 기업이 인원 감축을 하게 되면 키뮤가 대신 고용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키뮤는 29명의 직원 가운데 15명이 발달장애인이다.

ESG 캠페인은 발달장애인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진행된다. 키뮤스튜디오가 마케팅 등 ESG 캠페인을 기획한 뒤 발달장애인의 디자인으로 콘텐츠 제작, 컬래버레이션 제품 등을 출시하는 과정을 거친다.

남 대표는 "키뮤스튜디오는 지난해 6건, 올해 상반기 4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 총 10건 프로젝트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협력 전시, 임직원 기업가회공헌(CSR) 프로그램 개발, 고객 대상 ESG 캠페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다양한 사업 확장성을 인정 받아 키뮤는 지난 5월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됐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그룹 산하 스타트업 지원 기관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혁신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KB금융그룹은 키뮤와 키뮤와장애인 채용 연계 솔루션을 활용한 ESG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키뮤와 협업을 원하는 기업으로부터 최대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도 추진 중이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발달장애인 디자이너와 협업부터 채용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ESG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20~30대 발달장애인의 고용을 고민하지만, 훗날에는 40~50대 중년이 된, 부모님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발달장애인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발달장애인의 경력관리부터 더 나아가 디자인이 가진 힘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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