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혜택에 영화 구매 할인 빼는 네이버…스트리밍 집중하나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3.08.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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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공지 갈무리/사진=네이버 공지 갈무리


네이버(NAVER (160,600원 ▲500 +0.31%))가 자사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서 네이버 시리즈온 최신 영화 할인 혜택을 종료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동영상 콘텐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8일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나 콘텐츠 구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디지털 콘텐츠 혜택 6가지 중 시리즈온 최신영화와 바이브 혜택을 종료했다"며 "사용자 니즈와 시장 트렌드 고려해 향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멤버십 혜택으로) 추가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오는 9월20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서 △VIBE 음악 무제한(모바일 음원 무제한 스트리밍) △시리즈온 최신 영화 할인(최신 영화 1편 최대 2만 캐시 할인 쿠폰 제공) 혜택을 종료한다고 지난 17일 공지했다.



이로써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남은 디지털 콘텐츠 혜택은 △티빙 방송 무제한 △SPOTV 스포츠 무제한 △웹툰·시리즈 쿠키 49개 △시리즈온 영화 무제한(시리즈온 멤버십 전용관 제공 영화 무제한 스트리밍구독 서비스) 4종이다.

네이버나우+네이버TV+시리즈온 멤버십 합치나…스트리밍 서비스로 동영상 콘텐츠 역량 집중
/사진=네이버 시리즈온 멤버십 갈무리/사진=네이버 시리즈온 멤버십 갈무리
네이버는 최근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신설·통합·폐지 등 방식으로 재편하고 있다. 단건 구매 중심의 주문형 비디오(TVOD)에서 구독형 중심의 스트리밍 비디오(SVOD)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 방식이 집중되면서 자원을 스트리밍으로 집중하기 위해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한 달간 VOD를 별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는 18.1%에 불과한 데 비해, OTT 사용자는 72%에 달했다. 다수 국민이 콘텐츠를 별도로 구매 또는 다운로드하기보다 OTT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멤버십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서 시리즈온 최신 영화 할인 혜택을 제외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스트리밍 서비스 전용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TF(태스크포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15일 시리즈온 운영을 네이버웹툰에서 본사로 이관했다. 당시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네이버가 네이버나우(NOW) 등 다른 동영상 서비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처럼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채널도 개설할 수 있는 '네이버TV' 서비스도 올해 안으로 네이버나우와 완전히 통합한다.


네이버TV에 이어 시리즈온까지 네이버나우에 통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 시리즈온은 지난 6월29일부터 시리즈온 PC 다운로드 소장 상품 판매를 종료하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감상하도록 했다. 종료 당시 네이버 관계자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종료하는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기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시리즈온의 영화, 네이버나우가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하나의 OTT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디지털 콘텐츠 일부 종료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재정비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멤버십 혜택을 디지털 콘텐츠 제공보다 적립이나 할인 등 금전적 혜택을 주는 쪽으로 집중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멤버십 회원들의 멤버십데이·이달의쿠폰·브랜드데이 등 적립·할인 혜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보다 다수 사용자가 체감하고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일부 디지털 콘텐츠를 종료하고 하반기에 적립·할인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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