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열린 ‘무책임 경영 규탄·고용 불안 해소’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노총 전국화섬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26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무책임 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 본체를 비롯해 10여개 공동체 구성원 2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노조는 이날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에 불안한 현 상황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카카오가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비용 통제와 경영효율화가 필요한 시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투자가 필요한 미래 사업 성장을 위해 적자를 감내왔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재무적 위기에 직면해서다. 애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내달 3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709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2%로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현재 배재현 투자총괄대표(CIO) 등의 지휘하에 인력 및 사업구조를 개편 중이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열린 ‘무책임 경영 규탄·고용 불안 해소’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에서 항의서한을 전달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승욱 카카오 공동체 노조 지회장은 "우리가 바랬던 것은 변화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앞으로 카카오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에 대한 대화의 자리라는 것을 명확하게 다시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 지회장은 "희망퇴직 논의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강제적인 권고사직 같은 조치가 없어서 적극적으로 반대나 철회 요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을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만큼 노조와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아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를 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