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전경. /사진=화순전남대병원
그래서 이 지역 바이오 산업의 총아로 꼽히는데 14일 이들 기관의 기관장들을 만났다. 화순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로 선정되면서 산·학·연·병이 합심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에 힘이 실린 만큼, 지차제와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성공모델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면역치료혁신센터의 시작도 이 같은 화순전남대병원의 강점에 기인했다. 암 치료 무게중심이 면역항암제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면역치료제 전반에 걸친 개발 및 상용화 전주기 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모델을 갖춘다는 목표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바이오 육성에 공을 들인 화순이 지난 2010년 면역과 밀접한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된 점 역시 산·학·연·병 협력의 본격화 계기로 작용했다.
정익주 전남대학교 면역치료혁신센터장이 오는 8월 본격 가동을 앞둔 센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현재 준공을 마치고 내달 운영을 앞둔 면역치료혁신센터는 전남의대 화순캠퍼스 내 1만㎡ 부지에 들어선다. 실험동물연구실부터 개방형 실험실과 벤처기업 입주공간, 면역정보학실 등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센터내 위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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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의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현재 중점과제인 국책사업을 넘어 다양한 바이오 기업과의 협업도 도모한다. 파이프라인 발굴부터 비임상 진입 및 중개연구, 기업 주도형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협업이 대표 사업 모델이다. 이를 통해 현재 3% 수준의 연구 수익률을 20%까지 끌어올려 국책과제가 종료되는 2024년 이후 독립적 운영이 가능토록 한다는 목표다.
이미 전남대병원과의 연구를 통해 재조합 균주 개발 원천기술을 활용한 치료 플랫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한 상태다. 전남도가 병원과 대학, 임상시험센터, 개방형의료혁신센터를 아우르는 지역 메디컬 클러스터 구심점으로 면역치료센터를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익주 면역치료혁신센터장은 "병원엔 많은 의사과학자들이 파이프라인 개발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의 다양한 기초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개발 중간 단계를 구현해 실제 치료제가 상용화까지 연결되는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셀바이오, 화순서 탄생한 첫 바이오 상장사…화순전대병원 인프라 기반 간암藥 개발 순항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가 13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회사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화순전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화순에 터를 잡고 창업해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에서 성공하며 지역 바이오 단지 내 첫 상장 바이오사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간세포암 치료제 'Vax-NK/HCC'다. 현재 진행성 간암을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다발골수종 대상 임상 2상과 확장병기 소세포폐암과 진행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 '박스루킨-15'도 임상 연구 중이다.
지역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Vax-NK/HCC의 임상 역시 화순전남대병원을 비롯한 5개 전국 주요 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순전남대병원이 신청한 간암 환자 대상 'Vax-NK/HCC'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허가하며, 산·병 협력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기도 했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마땅한 치료 수단이 없는 중대한 상황 또는 위중한 환자에게 품목허가 없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암과 면역치료에 특화된 지역 대표 의료기관 전남대병원 기초연구에서 시작한 회사는 독자적인 임상설계 능력과 연구부터 품질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며 "개발자이면서도 풍부한 의료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 거점병원 임상의라는 강점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치료제 개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