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 홈페이지 캡처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PIF의 2022년 회계연도 순자산이 7780억 달러에 그쳐 11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S&P500지수가 20% 하락하며 증시가 약세를 보인 여파다. 2021년에는 S&P500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25%의 수익률을 기록했었다.
PIF는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내 투자 중심의 지주회사에서 국부 펀드로 전환한 후 글로벌 투자를 가속화했다. 2030년 자산규모 2조 달러를 목표로 사막의 신도시에 자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비디오게임 개발사, 전기차 제조사 지분을 매집해왔다.
펀드는 지난해 100% 자회사로 스포츠 투자회사를 별도 출범, 최근에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와 신생 리브 골프대회 간 합병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산업에 투자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강화하려는 왕국의 전략이다.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본 국부펀드가 비단 PIF뿐만은 아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지난 11일 7년 만에 최악의 손실을 공개했다. 1조3000억 달러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지난해 순자산의 14%를 날리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증시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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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의 손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왕국은 지난해 거의 10년 만에 유가 상승과 생산량 증가로 흑자를 거뒀다. 아이러니하게 PIF를 손실로 이끈 대외적 요인이 탈석유 경제를 꿈꾸는 왕국의 지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