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1차 보조금 지급 전기차는 총 22개 모델이다. 순수전기차(EV)가 주를 이루고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포함됐다. 부품·광물 모두 IRA 요건을 충족시킨 14개 차종에는 7000달러(약 930만원)가, 둘 중 한 가지 요건만 만족한 8개 차종에는 3750달러(약 500만원)가 각각 지원된다. 1차 보조금 대상의 77.3%인 17개 차종에 K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는 국내 기업의 배터리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점차 강화되는 IRA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전기차·배터리 및 주요 소재의 북미 생산이 필수적이다. 이번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일본·유럽에 뿌리를 둔 회사들의 북미 전기차 생산시설 확충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현지에 배터리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기업으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유럽도 다르지 않다. 폭스바겐은 북미 전기차 생산 개시에 발맞춰 SK온 조지아공장에서 조달한다. 추가 수요분을 위해 국내 기업과의 JV 설립을 논의 중이라 알려진다. 유럽에 뿌리를 둔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 스텔란티스는 IRA 발효로 배터리공장 1개소를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실현되면 국내 기업의 수주가 유력하다.
BMW그룹은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인 1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Spartanburg) 공장의 전동화 전환과 배터리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한다. 미국의 중국 전기차·배터리 견제가 심화하고 있고 원통형 수요를 키우는 상황이라 오랜 밀월 관계인 삼성SDI와 원통형 분야의 또 다른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해법을 모색한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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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북미 전동화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시장이 커질수록 배터리 공급사의 수익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차 보조금을 북미 브랜드가 독식하면서 초기 시장 패권 만큼은 뺏기지 않으려는 아시아·유럽 완성차 회사의 북미 전동화 생산 계획이 앞당겨졌다"면서 "1차 대상 전기차뿐 아니라 추가 대상 전기차 상당수가 K배터리 탑재를 확정했거나 유력 검토 중이어서 북미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