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24일(현지시간)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브랜드 표기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은 GPT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에 '~GPT'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한국형GPT', '서치GPT', '오토GPT'와 같은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오픈AI가 챗GPT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유료로 공개하면서 GPT를 활용한 서비스가 쏟아지자 상표권 행사까지 나선 것이다.
오픈AI는 초거대 AI 모델명을 챗GPT를 챗 GPT나 챗GPT4, GPT챗 등으로 오용하지 말아 달라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특정 모델이 아닌 오픈AI 모델 전반에 대해 언급할 때는 '오픈AI의 기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달라고 했다.
/사진=오픈AI 브랜드 가이드라인 갈무리
AI업계는 이같은 오픈AI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비영리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완전히 상업적으로 변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오픈AI가 지금까지 무료로 공개된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해왔다는 점도 비판받았다. 하정우 네이버 AI연구소장은 "GPT 상표권 등록은 오픈AI 명확하게 GPT를 프로덕트화 혹은 비즈니스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2020년 GPT-3를 개발했을 때까지만 해도 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소스로 모델을 내놓았다. 누구나 GPT 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AI는 GPT-3.5로 구축한 챗GPT부터 오픈소스 기조를 포기했다. 오픈AI는 경쟁환경과 안정성을 위해 파라미터(매개변수)부터 학습 데이터까지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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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초거대AI 시장이 오픈소스 기반의 무료 모델과 API나 프로덕트 판매 중심의 유료 모델로 양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로 모델을 제공하는 오픈AI의 GPT나 구글의 바드와 달리 메타(구 페이스북)의 라마(LLaMA)나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LM', 데이터브릭스의 '돌리(Dolly)' 등 오픈소스 모델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 소장은 "라마는 학계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있어 앞으로 나올 논문은 대부분 라마를 중심으로 나올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오픈 생태계는 오픈 생태계대로 갈 것 같고, 퀼리티가 중요한 하이엔드 프로덕트는 유료 모델로 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GPT가 연 초거대AI 시장이 점점 춘추전국화되고 또 정리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