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 수요 뛴다...포스코·현대제철도 턴어라운드 기대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04.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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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로 조업포스코 고로 조업


세계철강협회가 올해 철강 수요 증가율을 상향 조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해 수요 부진으로 신음했던 국내 철강업계의 1분기 실적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철강 수요 전망치를 전년 대비 2.3% 성장한 18억2240만톤(t)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1%)보다 1.3%포인트(p) 상향 조정된 수치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지난해 수요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중국은 올해 최소 12조2000억 위안(약 2339조원)을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와 튀르키예의 수요 개선도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을 이끈다. 인도는 산업재, 자동차, 가전 분야에서 6%대의 고른 성장을, 특히 건설은 가장 높은 7.3%의 성장을 이룬다고 봤다. 또 튀르키예는 지진 복구용 봉형강(철근·H형강)의 수요가 증가하며 철강 수요가 210만t 증가할 것이라 설명했다.



글로벌 철강 시장의 회복세는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철강 수요가 둔화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각각 3700억원과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1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이 584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2642억원이다. 동국제강은 11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부진한 실적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부진이 아닌 '선방'으로 봐야 한다는게 업계 전반의 해석이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가전, 건설 등 수요가 확대되며 철강재 수요의 증가폭이 늘었다. 철강 원료인 철광석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철강재의 가격도 따라 올랐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 업계는 지난해 1분기 다소 이례적인 호실적을 거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분기 실적이 부진하다고 평가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업계에선 2분기 이후로 실적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 철강 수요를 견인하며 철강업계 회복 선순환이 형성되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철강 수요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3월 중국 철강 구매관리자지수(PMI) 신규 주문은 34개월 만에 50포인트를 상회했고, 중국 부동산경기지수도 3개월 연속 반등하고 있다"고 했다.

계절적 성수기도 겹치며 2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통상적으로 계절적 성수기이고,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여기에 튀르키예의 지진피해 복구사업,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하반기부터 서서히 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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