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지배한 '라이언 킹' 최후…젊은 도전자들에게 당했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3.03.1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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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세렝게티 초원을 지배해 온 '라이언 킹' 사자가 경쟁 구도의 젊은 사자들에 죽임을 당했다. 사진은 밥 주니어의 죽음을 알리는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7년간 세렝게티 초원을 지배해 온 '라이언 킹' 사자가 경쟁 구도의 젊은 사자들에 죽임을 당했다. 사진은 밥 주니어의 죽음을 알리는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7년간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지배해 온 '라이언 킹' 사자가 마침내 경쟁 구도의 젊은 사자들에게 밀려났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세렝게티의 사자 '밥 주니어'와 그의 형제인 '트리그베'가 경쟁 구도에 있던 다른 젊은 사자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스니그베'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밥 주니어는 트리그베의 도움으로 무려 7년간 세렝게티 초원을 지배해 온 '사자의 왕'으로 알려져 있다. 밥 주니어의 나이는 10살 정도로, 이름은 그의 아비 사자인 '밥 말리'의 이름을 땄다.

세렝게티 자연보전관리인 프레디 시리마 BBC에 "다른 사자들은 밥 주니어를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싶어했다"며 "이러한 사건은 보통 우두머리 사자가 노쇠하거나 그의 지배력에 대한 다른 수컷 사자들의 불만이 커졌을 때 발생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시리마는 "밥의 형제인 트리그베 역시 같은 공격을 받아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경위는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7년간 세렝게티 초원을 지배해 온 '라이언 킹' 사자가 경쟁 구도의 젊은 사자들에 죽임을 당했다. 사진은 밥 주니어의 죽음을 알리는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7년간 세렝게티 초원을 지배해 온 '라이언 킹' 사자가 경쟁 구도의 젊은 사자들에 죽임을 당했다. 사진은 밥 주니어의 죽음을 알리는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보도에 따르면 밥 주니어는 공격받았을 당시 먼저 싸움을 벌이지 않고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렝게티 야생동물 보호 관리인들은 밥 주니어를 위한 특별한 장례 절차를 준비 중이며 관련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에는 숨진 사자 왕에 대한 추모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탄자니아 북부에 위치한 세렝게티 초원에는 약 3000마리의 사자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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