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논란의 2등 당첨자"…당첨금 689만원 '씁쓸 후기'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03.0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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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회차 2등 당첨자가 올린 인증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제1057회차 2등 당첨자가 올린 인증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


제1057회 로또 2등 당첨자가 664명이나 나와 조작 의혹까지 불거진 가운데, 한 당첨자 남긴 후기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로또 당첨 인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평소 로또는 바로 확인 안 한다. 근데 이번에 로또 2등에 대해서 여기저기 논란이 되길래 곧바로 번호를 확인했더니, 내가 그 논란의 2등 당첨자였다"고 했다.



글에 첨부한 당첨 인증 사진을 보면 그는 이번 회차에서 2등 3게임과 4등 3게임을 맞췄다. 통상 2등 3게임이면 당첨금이 1억이 넘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2등 당첨자가 이례적으로 많이 나온 탓에 게임당 당첨금은 689만5880원이다.

A씨는 "당첨금이 참 그냥저냥이라 그런가 아쉬움이 크지 않고 아무렇지 않다. 그냥 3등 3개 당첨됐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만의 로또 당첨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몇 년 전 같은 번호로 4등 5개 당첨된 적 있다. 그 이후 (이번 당첨) 번호로 바꿔서 매주 구매했다"며 "숫자 조합의 의미는 없다. 정해놓은 번호로 당첨될 때까지 산다. 원래 매주 같은 번호로 3개 이상 산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동으로 살 때 종이 체크한 거 갖고 다녀서 그 종이 내밀고 '3번 해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어렵지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같은 번호로 사는 이유는) 당첨금 더 많이 받으려는 욕심이다. 이 번호로 약 2년 정도 사 왔다. 2등 당첨됐으니 번호를 바꿔서 또 매주 같은 번호로 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비록 1등에 당첨되지 않았지만 다음 1등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며 누리꾼들에게 기운을 나눠줬다.

한편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는 이날 "제1057회차 2등 다수 당첨은 선호 번호가 우연히 추첨이 된 결과"라며 "로또복권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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