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스타드 드 랭스(프랑스)에서 뛰던 시절의 석현준. /AFPBBNews=뉴스1
전주시민축구단은 24일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WELCOME(환영합니다) 석현준. 전주시민축구단은 2023 시즌 석현준과 동행한다. 석현준의 등번호는 9번"이라면서 영입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서울대동초-백암중-신갈고를 졸업한 석현준은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할 정도로 한때 많은 기대감을 모았다.
FC 흐로닝언(네덜란드)과 CS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 (사우디아라비아), CD 나시오날, 비토리아 FC, FC 포르투(이상 포르투갈)를 차례로 거쳤다.
그러나 유럽에서 오랜 기간 뛰면서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채 나이를 점점 먹기 시작했다.
결국 2020년에는 병무청이 공개한 병역의무 기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경인지방병무청은 '허가 기간 내 미귀국'이라는 사유로 석현준을 형사 고발했다. 이후 석현준은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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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석현준은 국외 여행 허가를 받은 뒤 만 28세였던 지난 2019년 귀국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병역법 94조(국외여행 허가 의무)를 위반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 미필자는 만 28세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을 경우, 해외여행이 제한된다.
전주시민축구단(K4리그)이 24일 석현준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전주시민축구단 공식 SNS
전주시민축구단의 2023년 선수단 등번호 현황. /그래픽=전주시민축구단 공식 SNS
이에 석현준은 다음날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병역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 제가 침묵했던 이유는 그동안 어떤 것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되려 군대를 회피하려는 것처럼 보인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역 회피, 귀화설 등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저는 한 번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인하여 늦어졌지만, 병역을 이행한다는 제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함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그는 "그나마 2022년 여름, 1년의 계약 기간만 남아 위약금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자 저는 병역을 위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 해지했다. 현재는 무적 상태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최대한 빨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재 석현준은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K4리그 선수 등록 및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현역 복무 판정을 받을 경우, 선수 등록이 취소될 수도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만약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으면 협회에 겸직 허가서를 제출, 승인받아야 한다. 이후 석현준은 근무 시간이 아닌 주말 경기에만 공식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K4리그는 상위 리그와 다르게 최대 12명의 사회복무요원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결국 석현준이 계속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아야만 한다.
과연 석현준은 그라운드 무대를 밟으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시절, 석현준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