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할수록 돈 잘 번다?…연봉 '○○만원' 넘어가니 달랐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23.02.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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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김민수 기자 =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2023.01.17/뉴스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AFP=뉴스1) 김민수 기자 =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2023.01.17/뉴스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똑똑한 남성일수록 돈을 잘 번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화제다. 단 일정한 소득수준을 넘어간 고소득층에선 지능(인지 능력)과 소득 증가 사이에 큰 관계가 없는 걸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마르크 키우슈니그(Keuschnigg)를 비롯한 스웨덴 사회학자들은 스웨덴서 태어난 남성 5만9387명의 18∼19세 시절 지능검사를 바탕으로 이들이 35~45세때의 11년간 소득을 추적조사했다.



그랬더니 연봉이 60만 스웨덴크로나, 약 6만유로에 이를 때까지는 지능이 높을수록 소득도 높았다. 이 상관관계가 연소득 60만 스웨덴크로나 구간에서 정점을 이룬 것이다. 60만 스웨덴크로나는 우리 돈으로 7420만원 가량이다.

하지만 그보다 높은 소득구간에서는 지능 검사결과와 소득이 정비례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득 상위 1%인 사람은 소득이 한 단계 아래인 이들보다 지능검사 결과가 조금 낮기까지 했다.
스웨덴에서 연구된 지능과 소득 관계에 대한 그래프. 가운데(B)는 인지능력과 직업(급여)수준의 관계를 보여준다.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상승세가 멈춘다./사진=https://academic.oup.com/esr/스웨덴에서 연구된 지능과 소득 관계에 대한 그래프. 가운데(B)는 인지능력과 직업(급여)수준의 관계를 보여준다.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상승세가 멈춘다./사진=https://academic.oup.com/esr/
지능 검사는 언어 이해력, 기술 이해력, 공간 능력, 논리력 등에 대한 것이다. 스웨덴은 징병제 국가이며 군에 갈 때 지능 검사가 의무여서 이런 데이터를 구할 수 있었다.



키우슈니그 등은 지난달 유럽사회학리뷰(ESR) 학술지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는 "급여를 많이 받는 일은 똑똑한 사람들만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키우슈니그는 이와 관련 "능력과 임금 사이 관계는 전반적으로 강력하지만, 연소득 6만유로를 넘어가면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로 고소득인 직종에 대해 "회계사, 의사, 변호사, 교수, 판사, 그리고 국회의원들 사이의 평가 차이는 그들의 인지 능력과 관련이 없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또 "특별한 급여를 받는 상위 직종의 사람들이 절반만 버는 사람들보다 더 자격이 있다는 증거를 못 찾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신에 따르면 그는 "능력보다는 행운 덕분에 직업적 성공이 가능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물론 이 연구는 특정 국가의 남성만 대상으로 한 점, 사회성이나 동기부여 등 다른 요인을 배제한 점에서 일반화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른바 '똑똑한' 사람이 모두 고소득 직업만 추구하는 건 아니라는 점도 반영해야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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